플레그 테일: 이노센스

플레그 테일: 이노센스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리뷰를 시작하며…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아소보 스튜디오(Asobo Studio)’라는 듣보 개발사가 만든 잠입 액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한국에는 H2 인터렉티브가 유통하여 한글화 되었고, 2019년 6월 4일 출시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시대적 배경이 독특한데요. 백년전쟁으로 황폐해지고 흑사병이 만연하는 14세기 중세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을 소재로 한 게임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인칭으로 플레이하며 다양한(?) 적들과의 액션같지 않은 액션, 그리고 쥐들을 이용한 퍼즐들이 나름 독특하고 재미 있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메인 퀘스트외의 서브 퀘나 다른 즐길거리는 없습니다. 이에 플탐은 10시간 정도입니다.
진행하다가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영상미가 있는 게임이라 게임을 구매하여 플레이 하지 않는다면, 감상용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세 유럽의 흑사병?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게임의 시대적인 배경을 알면 이 게임의 이해가 더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중세 유럽에 있었던 흑사병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시대에 있었던 흑사병은 현재까지 인류에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역병입니다. 위키를 통해서 이때 발생한 흑사병을 알아보죠.
전세계에서 약 7,500만 ~ 2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죽었던 것으로 추산되며, 1348 ~ 1350년 유럽에서 기세가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유럽 인구의 30~50% 정도의 사람이 사망했다. 당연하게도 지역마다 발병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망률이 20~30%에 그쳤던 지역도 있지만, 극심한 지역은 사망률이 80%까지도 집계되고 있다. 만약 사실상 같은 질병이라 여겨지는 1차 페스트와 3차 페스트까지 포함한다면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피해를 입힌 전염병이 된다.
14세기 유럽의 흑사병(페스트)
14세기 유럽의 흑사병(페스트)
유럽에 있었던 흑사병이 실제로는 전세계에서 창궐했다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이 게임의 배경이 흑사병으로 초토화된 프랑스입니다. 이런 세기말적인 분위기는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 줄거리

흑사병이 만연한 프랑스, 지방 귀족인 ‘드 룬’ 가문에 이단심문관(인퀴지터)과 그의 일당이 가문에 들이닥치면서 게임(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이 시작됩니다. 그들은 희귀한 병을 앓고 있는 5살의 ‘휴고’을 자신들에게 넘기라고 하지만, 그의 가족은 이를 거부하게 됩니다.
베아트리스와 아미시아 그리고 휴고
베아트리스와 아미시아 그리고 휴고
베아트리스(주인공의 어머니)는 아미시아(주인공)에게 동생(휴고)를 데리고 도망치라는 이야기를 듣고 동생과 험난한 도피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도피 생활을 이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조력자들에게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이를 이용해 어려운 난관을 해결하면서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 조력자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요. 모두 나이가 어리고 흑사병으로 초토화된 마을에서 어렵게 생존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이들은 휴고를 치키려는 아미시아의 노력을 지지하며 많은 정보와 기술들을 가르쳐줍니다.
결국, 이들과 함께 모든 원흉인 대상을 향해 최후의 공격을 감행하게 됩니다.
주인공과 조력자들
주인공과 조력자들

장점

액션? 어드벤쳐

플래그-테일-이노센스-짱돌의-위력-1024x576
플래그-테일-이노센스-짱돌의-위력-1024x576
플래그-테일-이노센스-다양한-짱돌
플래그-테일-이노센스-다양한-짱돌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의 공식 장르는 액션 어드벤쳐 입니다. 그렇지만,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어찌보면 퍼즐 어드벤쳐가 더 맞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액션성보다는 퍼즐이 더 많은 게임이란거죠.
적들과 1:1로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잠입하여 조용히 지나간다던지 주변의 사물을 이용해서 적을 공격하는 패턴입니다.
액션 어드벤쳐라고 했을때 예상되는 정도의 액션성은 이 게임에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액션이 중심이 아닌 퍼즐이 중심인 스토리 좋은 어드벤쳐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배경 그래픽

플래그-테일-이노센스-주인공과-조력자들의-아지트
플래그-테일-이노센스-주인공과-조력자들의-아지트
플래그-테일-이노센스-훌륭한-배경-그래픽
플래그-테일-이노센스-훌륭한-배경-그래픽
흑사병이 창궐한 시대적 배경, 아름답다고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픽은 매우 디테일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배경에 나오는 사물들 하나하나를 보면 아름답다고 보긴 어렵습니다만 전체적인 그래픽 표현이 마치 유화를 보는 듯 색체가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물들의 표정 연기도 꽤나 디테일해서 감정이입이 잘 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모습니다.
유사한 느낌으로는 라스트 오브 어스같은 느낌이랄까요?(너무 많이 갔나?!)
세기말적인 분위기이지만,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느낌을 받게 되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 – 아름답다
라스트 오브 어스 – 아름답다

독특한 전투와 퍼즐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에서의 전투는 앞서 설명한대로 액션위주가 아닌 퍼즐 위주의 전투입니다.
적과 합을 맞추면서 싸우는 스타일이 아니고 주변의 엄폐물을 이용하거나 불빛과 흡혈쥐와의 관계를 이용한 공격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습니다.
빛을 두려워하는 쥐들을 이용하여 적들을 공격하는 형태는 매우 독특했고, 나름 전략적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전투에서 뿐만 아니라 퍼즐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퍼즐을 통한 공격

퍼즐을 통한 공격
퍼즐을 통한 공격
대부분의 맵에서 가야할 곳을 처음에 보여주고, 그곳으로 도착하기 위해 다양한 난관이 존재하는데 이때 빛을 이용해서 적을 무력화하고 길을 만들어 지나가야하는 형태가 많이 등장합니다.
자칫 반복되고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거의 동일한 패턴이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게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하죠. 왜 그럴까? ㅋㅋ

단점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의 스토리 라인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런데 너무 짧다는게… 그렇다고 후반부에 의도적으로 빨리 끝내려는 느낌을 받진 않았습니다. 즉, 게임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이 정도의 분량으로 목표로 했다는 걸 예상할 수 있는데요. 왜 그랬는지… 어드벤쳐 게임의 주된 단점이 너무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는 후반부에서도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이단심문관을 잡는 부분까지는 괜찮았는데 마지막 최후의 대결에서 너무 쉽게 전투가 끝나버리는게 아쉽더군요. 이단 심문관을 잡고 최후의 전투미션을 3개의 챕터 정도로 나누어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됩니다.
최종 보스, 역시 짱돌로…
최종 보스, 역시 짱돌로…

총평

위의 리뷰에서 처럼 단점은 많지 않습니다.
짧은 분량과 보스전이 너무 아쉽다는 점. 그 외의 대부분이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스토리라인과 배경, 그리고 감정 표현들… 이런 장르의 게임이 흔하지 않은 요즘에 꽤나 잘만든 게임으로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들을 매우 좋아해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BGM과 그래픽은 전체적인 게임을 풍성하게 해주었고,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퍼즐들은 스토리를 이어가는데에 있어 재미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총평을 간단히 정리하면…
엔딩 크래딧
엔딩 크래딧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 스토리가 좋은 어드벤쳐 게임을 해보고 싶다.
  • 어려운 게임을 잘 못한다.
  • FPS와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장르의 게임을 원한다.
  • 게임할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